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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네스프레소 이니시아 Nespresso Inissia 사용기

 얼마전 커피 머신을 알아볼 때 처음 생각했던 제품은 전자동 머신인 필립스 세코 HD8761이었다. 가끔씩 나오는 핫딜 때 컬쳐나 해피머니를 적용하면 정품을 55만원 가량에 구입이 가능하고 거기에 평도 괜찮아 나의 시선을 끌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큰 크기, 관리를 안해주면 생기는 곰팡이 문제 그리고 초기 투자 비용이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을 잠시 보류하다 정말 끝내주는 핫딜은 그냥 지나쳐버렸다. 다시 핫딜을 기다렸지만 핫딜은 다시 오질 않고...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 정보를 찾아보니 나한텐 전자동 머신보단 캡슐 커피 머신이 더 적절한 선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저런 모델을 고민하다 카페 이탈리아란 곳에서 나오는 네스프레소 호환 머신인 피렌체란 모델을 특가 59900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내가 운이 없는 것인지 싼게 비지떡인지 불량 당첨! 물이 줄줄 샌다. 워낙 싸게 산 물건이라 그냥 교환할까 하다가 처음 이미지가 워낙 나쁜지라 그냥 반품하기로 결정. 하지만 반품도 일주일이나 걸려 겨우겨우 했다. 
 그렇게 시산낭비를 해보니 그냥 돈 좀 더 주고 네스프레소 정품이 낫겠단 생각에 정보를 검색하니 네스프레소의 경우 추출압력이나 내부 시스템같은 커피 추출과 관련된 부분은 같고 디자인이나 부가 기능 등으로 모델의 가격차가 정해진다는 걸 알게되었다. 즉 최저가형 모델부터 고가형 모델까지 커피 추출의 성능은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결론.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내가 내린 결론은 그냥 싼 놈으로 가자는 거였다. 어차피 리스트레토는 내가 뽑지않을테고 자동 캡슐 배출 기능같은 것도 딱히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이니시아로 결정!


 상위모델들에 비해 확실히 고급스런 느낌은 덜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레드와 블랙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 저가형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이정도면 내 기준에선 합격이다. 네스프레소에선 최저가 모델일진 모르겠지만 처음 샀다 누수로 반품한 카페 이탈리아의 피렌체는 진짜 비교불가다.



 측면에서 본 모습. 물통 아래로 전원선이 있는데 길이가 아쉽다. 근처에 콘센트가 없다면 멀티탭은 필수다. 길이가 조금 더 길면 좋았을 거 같다.



 본체, 물통, 캡슐 컨테이너. 물통의 용량은 0.7L로 용량이 조금 아쉽다. 캡슐 컨테이너는 다 쓴 캡슐 9개에서 11개까지를 수용할 수 있는데 자주 비우는게 제일 좋다. 캡슐 컨테이너 아래로는 드립 트레이가 있는데 추출구에서 떨어진 물이 저장되는데 생각보다 빨리 찬다는 느낌이었다. 캡슐 컨테이너와 드립 트레이는 청소시에 분리해서 씻을 수 있다.



 레버를 올리면 커피 추출구가 앞으로 나오면 캡슐 투입구가 나온다. 또한 커피를 추출하고서 레버를 올리면 다 쓴 커피 캡슐이 캡슐 컨테이너로 떨어진다. 위생상 커피 추출 후 다 쓴 커피 캡슐은 바로바로 배출해주는 것이 좋다.



 좌측 작은 잔 모양의 버튼이 에스프레소 버튼이고 우측 큰 잔 모양의 버튼이 룽고 버튼이다. 기본 세팅은 에스프레소 40ml, 룽고는 110ml로 물의 양은 개인 취향에 맞게 세팅할 수 있다.



 큰 잔에 커피를 추출할 경우엔 드립 트레이를 올리면 큰 잔에서 커피를 받을 수 있다.



 레버를 올리고 캡슐을 투입하고 다시 레버를 내린다. 그리고 좌측 에스프레소 버튼을 누른다.





 큰 잔에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영상이다. 



 에소프레소를 내리고 레버를 올려 캡슐을 배출한 후 룽고 버튼을 눌러 물을 추가해서 아메리카노를 만들었다.





 이번엔 작은 잔에 에스프레소를 내려봤다. 에스프레소 샷잔이 없어서 작은 술잔을 이용했다.



 크레마가 만족스럽다. 잔이 넓어서 샷잔에 뽑았을 때 보다 크레마 얇아보인다.



 추출한 에스프레소와 머신.



 캡슐 컨테이너를 앞으로 당기면 안에 다 쓴 캡슐들이 보인다.



 다 쓴 캡슐을 보면 구멍이 뚤린 것이 보인다. 반대편에는 세 개의 구멍이 뚤린다.



 이니시아뿐만 아니라 네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면 16개의 각기 다른 캡슐이 동봉되어 있다.이 캡슐들을 맛 보고 맘에 드는 캡슐 위주로 나중에 주문을 하면 된다.



 네스프레소 캡슐들은 그 색이 참 예쁘다. 이렇게 모아놓으면 더 예쁘다.



 사실 네스프레소는 처음 커피 머신을 사려고 생각했을 때 생각조차 안 하고 있었는데 직구 때문인지 가격 인하 소식을 듣고 고민을 하다 결국 네스프레소의 세계로 들어오게 되었다. 사실 가격 인하로 많이 싸지긴 했지만 부담이 없는 가격은 아닌 거 같다. 그래도 꽤나 훌륭한 퀄리티의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으니 커피를 좋아한다면 이니시아든 다른 모델이든 네스프레소 머신 하나 집에 들여놔도 괜찮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