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넘게 썼던 모니터(물론 AS 기간 끝 무렵에 교환을 했기에 지금껏 사용하던 제품은 8년여를 사용했다.)인 Dell 2407WFP-HC가 워낙 오래되어 밝기도 어두워지고 색도 뒤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던지라 모니터를 새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은 지난해 말부터 가지고 있었다. 산다 산다 하면서 결국 올해도 반이 지나갔는데 도저히 안되겠단 생각에 조사를 시작했다.
우선 모니터를 사기에 앞서 모니터 크기와 해상도를 결정해야 했다. 기존에 쓰던 모니터가 16:10 비율의 24인치 모니터였던지라 우선 이것보다는 큰 모니터를 사고 싶었다. 27인치도 고려를 안한 것은 아니지만 형이 27인치를 사용하는데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32인치 크기의 모니터를 선택하게 되었다. 모니터 크기를 결정했으니 이제는 해상도를 고를 차례인데 32인치에 FHD는 도트 때문에 아예 후보에 넣지를 않았다. 그리하여 후보에 넣은 해상도는 QHD와 UHD 해상도의 모니터들이었다. 웹서핑 결과 32인치에 UHD는 무리라는 의견도 있고 윈도우10의 HiDPI를 이용하면 별 상관없다는 의견도 있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32인치엔 QHD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 용산으로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봤다. 그 결과 내 용도에는 32인치 QHD가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고 이제 후보 모델은 두 기종으로 좁혀졌다.
먼저 처음부터 생각을 하고 있던 모델은 이번에 구매한 벤큐의 EW3270ZL이었다. 용산에 갔을 때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해봤던 모델이기도 하고 벤큐가 아무래도 대기업이라 믿을만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고 초기 발매가에 비해 가격도 많이 떨어져 가성비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웨어즈 리뷰와 해외 리뷰를 봐도 비슷한 가격대의 32인치 QHD 모니터들 사이에서는 이 모델이 가장 눈에 띄었다. 그런데 이 모델로 선택을 하고 주문을 할까 하는 순간 갑자기 알파스캔에서 AOC 3279 QHD 프리싱크 NTSC88 무결점을 내놨다. 사실 알파스캔의 기존 모델들은 다 좋은데 패널이 세미 글레어라 아예 후보에 넣지 않았는데 새로운 모델에 논글레어 IPS 패널을 채용해서 나를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무엇을 살지 몰라 고민을 하다 결국 패널 때문에 벤큐의 EW3270ZL을 구입하게 되었다. 보통 범용으로 쓰기에는 IPS가 적당하다는 얘기가 많지만 나에겐 VA 계열 패널이 적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우선 기존에 10년 넘게 사용했던 모델이 VA 패널을 사용해서 눈에 익은 편이고 3000:1의 명암비와 빛샘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점도 내 마음을 끌었다. 물론 VA 패널이라 반응속도에서 약점을 보이는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을 거의 하지 않는 나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프리싱크도 지포스를 사용하는지라 의미 없고 시야각도 요즘 VA 패널은 IPS와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지마켓에서 쿠폰과 문화상품권을 이용해서 배송비 포함 345,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었다. 물론 쿠폰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받을 수 있는 쿠폰이 아닌지라 보통의 경우엔 이보다 비싸게 구입해야 할 것이다. 보통 오픈마켓에서 배송비 제외 기준 399,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각자 쿠폰과 문화상품권을 활용하면 좀 더 싸게 구입이 가능할 것이다. 7월 10일 오전에 주문하여 다음 날인 11일에 받았는데 비가 왔던지라 걱정했지만 모니터는 물 한 방울 맞지 않고 도착했다.
모니터 박스 겉에 이 제품의 적혀있다. 좌측부터 슬림 베젤, 178° 광시야각의 VA 패널, 2560x1440 QHD 해상도, 플리커 프리, B.I 테크놀로지,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기능이 적혀있다.
박스 한쪽에 붙어있던 라벨. 시리얼 번호 등이 적혀있는데 내 눈길을 가장 끈 것은 2018년 6월이라 표기된 제조 날짜였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정말 따끈따끈한 새 제품이란 의미여서 기분이 좋았다.
제품 봉인실이 보인다. 제품 이상시에 벤큐 서비스 센터에 접수해서 확인을 받아야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고 한다.
칼로 테이프를 자르며 박스를 개봉한다.
박스에서 내용물을 빼내면 우선 매뉴얼과 부속품들이 보인다.
스티로폼 하나를 걷어내면 모니터 본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모니터 본체를 제외한 부속품들.
모니터 받침대 부품들. 둘을 결합하여 다시 모니터 본체와 결합한다.
1.2버전의 DP 케이블.
HDMI 케이블.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
전원 어댑터와 케이블은 결합하여 모니터와 연결해준다.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의 경우 전원부가 모니터에 내장되어 있던 것에 비해 EW3270ZL은 어댑터가 밖으로 나와 있는 구조다.
매뉴얼, 드라이버 CD, 보증서 등이 들어있다.
모니터 본체. 사진에선 패널 쪽에 하얀 반사가 보이지만 플래시를 사용해서 그런 것이고 실제로 사용 시에는 반사되는 느낌은 없다.
모니터 본체 뒷면. 상단으로 벤큐 로고가 보인다. 로고와 하단에 비닐이 붙여져 있는 것이 보이는데 이는 반사 재질로 된 곳들을 보호하기 위해 붙여져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하단에 각종 입출력 단자들이 보인다.
좌측부터 HDMI-1, HDMI-2, Mini Display, Display, 헤드폰, Line In, 전원 단자가 보인다.
모니터 뒷면에는 양쪽으로 3W의 스피커가 두 개 존재하는데 성능은 솔직히 많이 아쉽다. 그냥 별도의 스피커 사용을 권하고 싶다.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도 지원한다.
전원 버튼과 OSD 버튼은 모니터 본체 하단에 위치해서 전면에선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모니터 사용을 위해 우선 모니터 받침대의 부품 두 개를 연결한다.
두 부품을 연결하고 뒤집으면 나사 하나가 보인다.
나사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받침대를 결합한다.
조립이 완료된 모니터 받침대를 모니터 본체와 연결한다.
입출력 단자 하단에 위치한 곳에 모니터 받침대를 연결한다.
모니터 본체와 모니터 받침대를 연결한 곳을 보면 나사 두 개가 보인다.
이 두 나사를 드라이버로 조여준다. 그러면 모니터 조립은 끝난다.
모니터 뒤에 위치한 입출력 단자에 데스크탑와 연결된 HDMI 케이블과 노트북과 연결된 HDMI 케이블을 꼽고 마지막으로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고 모니터의 전원 버튼을 눌러서 모니터를 켜본다. 기존에 사용하던 케이블이 있어서 모니터에 동봉된 케이블들은 나중을 위해 봉인했다.
모니터를 가동해보니 이상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새 모니터를 샀으니 모니터를 테스트해보기로 한다.
우선 불량화소 테스트를 해보니 딱히 눈에 보이는 불량화소는 없다. 좀 더 자세히 살펴봐도 다행스럽게도 불량화소는 보이지 않는다.
빛샘 테스트. 불을 끄고 사진을 찍어봤다. 사진상으로 빛샘이 어느 정도 보이는 거 같지만 사진으로 찍으면 원래 빛샘이 더 부각되어서 그런 것이고 실제로 보면 큰 문제 없는 양품이다. 실제로 VA 패널의 장점 중 하나가 IPS 패널에 비해 빛샘이 적다는 것이다.
시야각 테스트. 시야각의 경우 제품 불량과는 상관없지만 리뷰 차원에서 찍어봤다. 위의 사진이 정면에서 찍어본 것이고 아래의 사진들은 상하좌우에서 각각 찍어본 것이다.
예상했던 수준의 시야각이다.
모니터를 테스트하고 OSD로 들어가 우선 사용 언어를 한국어로 바꿔준다. OSD는 기본적으로 언어가 영어로 되어있다. Mode > System > OSD Settings > Language 순으로 들어가면 맨 아래에 한국어가 자리하고 있다. 영어가 제일 위에 자리하고 있는데 그냥 위로 한 번 이동해도 된다.
한국어를 선택하면 OSD의 메뉴가 한국어로 바뀌게 된다.
전면 우측 하단에 푸른 문양 아래 버튼이 있는데 처음에는 이 버튼을 전원 버튼으로 착각할 수 있는데 이 버튼은 B.I 테크놀로지 버튼이다.
모니터 하단 로고 아래에 센서가 자리하고 있는데 B.I 테크놀로지 버튼을 누르면 사진의 센서가 빛을 감지해 모니터 밝기를 적당한 밝기로 만들어준다.
버튼을 누르면 켜고 끌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켜고 사용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이 버튼을 꼭 밖으로 이렇게 배치했어야 하는 것이다. 보통 이 버튼 같은 경우는 한 번 설정하면 계속 그 세팅을 유지할 텐데 이렇게 밖으로 내놓을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OSD 버튼 아무거나 누르면 위의 사진처럼 뜨는데 좌측부터 로우 블루라이트 플러스, 픽쳐 모드, 입력, 모드 순이다.
대략적인 OSD 메뉴 구성.
기존에 사용하던 모니터도 인터넷 브라우저 창 두 개를 열 수는 있었지만 잘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EW3270ZL은 해상도가 QHD라 그런지 잘리는 부분 없이 제대로 볼 수 있어 좋았다. 아무래도 가로 해상도가 1920에서 2560으로 증가한 부분이 큰 것 같다. 그리고 픽셀 피치가 기존 모니터에 비해 아주 미세하게 증가했는데 이 부분도 미묘하지만 가독성을 좀 더 좋게 해주는 거 같다. 사실 픽셀 피치 부분은 거의 무의미할 수준의 증가인지라 기대를 안 했는데 좀 더 글자가 또렷한 느낌이 든다. 물론 이것은 기존 모니터가 워낙 오래되어서 그런 것일 수 있어서 픽셀 피치의 증가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Conclusion
1.디자인
디자인은 그냥 무난한 수준의 디자인이다. 단 모니터의 베젤이 무광인 것은 참 마음에 드는데 모니터 베젤이 유광인 모니터는 사용시에 반사되는 것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런 모니터는 좋아하지 않는다.
2.화질
화질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화질은 보여주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색온도가 살짝 높다는 것과 휘도 균일성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에도 불구하고 모니터의 전반적인 화질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좋다고 생각한다. 이 가격대에서는 분명히 괜찮은 화질(벤큐의 디자이너를 위한 모델인 PD3200Q와 동일 패널)을 보여주는 모니터라고 생각한다. 앞서 얘기한 부분들을 만족하려면 벤큐 기준 PD나 SW 시리즈로 구입을 해야 하는데 이 모델들과의 가격차를 고려하면 크게 문제 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3.기능
기능은 전박적으로 괜찮은 편인데 PIP 기능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기능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기능들 중에서는 B.I 테크놀로지와 로우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로우 블루라이트를 설정해도 누런 색감이 없는 것이 좋았다. 정말 아쉬운 것은 베사 마운트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운트 암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 이 부분을 아쉬워하는 것이 사실이다.
4.가격
초기 출시 가격의 경우 50만 원 근처였는데 지금은 오픈 마켓 최저가 기준 399,000원이어서 가성비 측면에서도 괜찮다는 생각이다. 당시에는 다른 모델들에 비해 10~15만 원 정도 비싸서 제품은 좋아도 가성비가 좋다고 말하기 어려웠지만 가격이 떨어진 지금은 가성비도 좋은 제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주일이 조금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사용했을 뿐이지만 벤큐 EW3270ZL에 대한 내 생각은 이 제품을 사길 잘했다는 것이다. 물론 고급 라인의 모니터는 아니어서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는 않지만 이 가격대의 다른 모니터들과 비교해보면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만약 이 가격대에서 32인치의 QHD 해상도의 모니터를 추천하라면 이 EW3270ZL과 알파스캔의 새로 나온 모델을 추천할 거 같습니다. 두 기종 중에 패널의 특성에 맞춰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모니터를 선택하면 될 거라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내 사용 패턴이 EW3270ZL에 사용된 VA 패널 특성이 나와 맞아서 이 모델을 선택했다. 환경이 허락한다면 직접 매장을 방문해 모니터를 보고 결정하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