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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티벳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6(完) 이른 아침 아니 새벽이라고 불러도 좋을 시각에 우린 어둠을 뚫고 시가체를 출발했다. 오늘은 초모랑마 그러니까 에베레스트산의 베이스캠프(이하 E.B.C.)까지 가야했기에 서둘러야 했다. 이른 아침 티벳의 하늘은 우중충하다. 오늘은 특히나 어두운 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러한 풍경을 뒤로하고 우리를 태운 차는 쉼없이 비포장길을 달린다. 중간에 라체(Lhatse)에 들려 점심식사를 하고 또다시 달린다. 그러던 어느 순간 우린 고불고불한 언덕을 올라 갸쵸라(Gyatso-la)에 이르렀다. 이곳의 고도는 해발 5220M. 차에 내리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선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기 바쁘다. 우리도 이곳에 내려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기념사진을 몇장 남기고 이내 다시 출발한다. 쉐가르(Shegar, 뉴 팅그리로 알려.. 더보기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5 이제 라싸를 떠나야 할 시간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일주일 정도 전에 떠나야 했겠지만 일정에 문제가 생겨 네팔 일정을 거의 포기하고 라싸에 원치않게 오래 머물러야 했는데 이제는 라싸를 떠나 네팔로 떠나야 한다. 이른 아침 네팔행 랜드쿠루저를 타고 가기로 한 하선생님 내외와 이선생님과 함께 차에 올랐다. 얼마가지 않아 익숙했던 라싸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이젠 초모랑마(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를 거쳐 네팔의 카트만두로 향하는 3박 4일의 새로운 여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라싸를 떠난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을 무렵 차가 고갯길을 갈지자로 계속 오른다. 주변에 보이는 풍경이라곤 구름으로 생각되는 그저 하얀 세상이다. 티벳의 여름의 이른 오전의 하늘은 언제나 구름으로 뒤덮여있다.(티벳의 여름은 우기에 해당되.. 더보기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4 사몌를 다녀오고나서 그동안 같이 지냈던 일행이 모두 떠났다. 훈이형은 회사때문에 가장 먼저 한국으로 떠나야 했고 나머지 분들은 내가 그토록 가고 싶었던 카일라스를 향해 떠났다. 혼자 남겨진 난 멍하긴 했지만 또 다시 다른 사람들과 친해져서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일행이 떠나고 신세를 졌던 오선생님 방에서 빈둥거리다 이무형 선생님과 함께 간덴 사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간덴 사원은 티벳 종파 중에서 가장 큰 종파인 겔룩파(달라이라마가 속한 종파)의 창시자 총카파가 1417년 설립한 사원으로 티벳에서 손꼽히는 사원 중 하나이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 6시 30분경 버스를 타고 2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간덴에 도착했다. 우린 우선 사원 구경 전에 사원 주변을 도는 코라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더보기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3 남쵸와 노불링카에서 실망을 안고 왔던 우리는 사몌(Samye)에 들려 일박하고 오기로 하고 승합차차를 하나 빌려 사몌로 떠났다. 이번 여행엔 남쵸 때 빠졌던 두 누나도 함께 했다. 사몌는 티벳 최초의 사원인 사몌 사원이 자리잡은 곳으로 모래언덕으로 이루어진 사몌 계곡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곳에서 몇시간 떨어진 곳엔 티벳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로 알려진 윰불라강이 있다. 이러한 사몌를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차를 타고 멀리 돌아가는 방법이고 다른 한 방법은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부분의 경우에 이용하는 방법으로 차를 타고 갔다가 선착장에서 배를 이용해 얄룽 창포(Yarlung Tsangpo)를 건너 거기서 다시 차를 빌려타고 30분 정도 모래언덕을 지나 사몌로 향하는 방법이다. .. 더보기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2 새벽 4시. 비몽사몽 상태에서 말을 듣지않는 몸을 이끌고 우린 하늘호수라 불리는 남쵸로 향했다. 남쵸(Namtso)는 라싸에서 북쪽으로 19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호수로 이때 마침 남쵸로 가는 길이 공사중인지라 공사 시간을 피해야 했기에 새벽 4시란 이른 시간에 길을 떠나야만 했다. 워낙 이른 시간이었기에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뿐이라곤 어둠뿐이었고 길엔 오직 우리만이 달리고 있었다. 차에 올라 라싸를 빠져나갈 때가 되었을까 처음 얘기를 나누던 것도 잠깐 다들 졸리는지 이내 잠이 들었다. 시간이 흘러 어둠이 사라지고 주변의 풍경이 어스름이 들어나며 그동안 내가 티벳에 와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낯설면서 아름다운 풍경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구름이 잔뜩 끼어있었지만 못내 아쉬웠지만 넓게 .. 더보기
샹그릴라로 가는 길, 티벳 여행기 1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과 음식을 잘못 먹어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면서 계속되는 구역질이 밤새도록 나를 괴롭혔다. 그렇게 숙소의 침대에서 홀로 외롭게 누워있으니 기대했던 여행의 첫 시작을 치가 떨리는 고산병으로 시작하던 내 머릿속엔 “내가 이곳에 왜 왔을까?"라는 후회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이런 저럼 생각을 하며 고통 속에서 괴로워하다 나는 어느 순간 고통이 잦아드는 것을 느끼며 슬며시 잠이 들었다. 그렇게 나의 티벳 여행은 고산병이란 반갑지않은 친구가 제일 먼저 반겨주며 시작되었다. 2002년 어느 날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밀라레파(Milarepa, 티벳의 위대한 승려이자 시성(詩聖))라는 이름. 당시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에 관련된 기사를 인터넷으로 접하다 기사에 실린 그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