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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8 20:11 Travel/인도

 2005년 여름에 티벳을 다녀오고 그 후유증이 대단했다. 처음 2004년 학교에 복학하기 전 친구와 처음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여행이었지만 그저 주변에서 일생에 한번쯤 다녀올만한 하다 하여 다녀왔을뿐 특별한 목적이나 생각없이 다녀왔기에 그 여운이 결코 길지 못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꿈궈왔던 티벳을 여행하며 난 여행이란 마약에 중돋되고 말았다. 그리고 난 다시 결국 몇개월지나지 않아 인도로 향했다.

 2005년도 겨우 3일 밖에 남지 않았던 12월 29일. 난 인도에 가기 위해 인도행 에어 인디아에 몸을 실었다. 긴장과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타는데 미묘한 카레향이 내 코끝을 간지럽힌다. 티벳에서 훈이 형이 말해줬던 그 향이었다. 시간이 지나 내가 탄 비행기는 홍콩을 경유해  안개로 자욱한 밤에 델리의 인디라간디공항에 착륙하며 인도여행의 서막이 열렸다.

 비행기에서 내려 일행과 함께 입국심사대를 향해 가는데 공항의 모습이 참으로 수수하다. 입국심사를 간단히 마치고 공항의 환전소에서 우선 오늘 필요한 소액을 환전해 공항을 나오는데 우리를 보며 많은 인도인들이 뭐라뭐라 그러며 달려드는데... 그 분위기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이미 들었던 얘기인지라 우린 그들을 무시하고 Prepaid Taxi를 이용해 델리의 여행자 거리인 빠하르간지(Paharganj)로 향했다. 차를 타고 주위를 스치는 주변의 풍경은 간간히 밝혀진 가로등과 어둠 그리고 안개로 인해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뭐랄까? 오지말아야 할 곳에 왔다는 기분? 원래 여행의 시작은 긴장과 기대가 함께 하는 법이건만 이땐 그저 긴장감만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느새 택시는 우리를 빠하르간지 맞은편의 뉴델리역에 내려줬고 우린 숙소를 구하기 위해 빠하르간지의 메인바자르로 향했다. 우선 처음 생각했던 숙소에 들려 방을 구하려 하니 이미 꽤 늦은 밤이었고 여행성수기였기에 결국 그 숙소엔 묵지 못하고 그 옆의 게스트하우스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우리 방을 찾아 방문을 여니 역시나... 참으로 초라하다. 침대하나당 100루피(당시 환율로 대략 2500원)였고 이미 어느정도 예상을 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간사하지라 찝찝한 건 어쩔 수 없었다. 꽤나 긴 시간을 비행기에서 있어야 했기에 우린 간단히 몸을 씻고 잠이 들었다.

 여행을 하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는 걸까? 누가 깨우지 않았는데도 일어나니 겨우 5,6시였다. 우린 시간이 지나 환전과 식사를 위해 한국인들이 많이 드나든다는 골든카페(Golden Cafe)로 향했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은 알겠지만... 이름만 카페일뿐 그냥 허름한 식당일뿐이다. 골든카페에 도착을 하니 먼저 온 한국인들로 북적거린다. 우선 환전을 조금하고 식사를 하려 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곳에 들어갔는데... 어라? 수제비?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지 메뉴에 수제비를 시켰는데... 이건 수제비인지 김칫국인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추억이지만 우리 일행 모두 음식 소중한 것도 알지만 결국 다 먹지 못하고 수저를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가게를 나와 우선 당장 필요한 슬리퍼를 하나  빠하르간지 앞의 뉴델리역으로 가 아그라행 기차표와 바라나시행 기차표를 미리 예약하고 라즈 가트(Raj Ghat)로 향했다.

 라즈 가트(Raj Gjat)는 인도의 국부인 간디(인도의 모든 지폐엔 그의 모습이 새겨져있다.)의 시신이 화장된 곳으로 그를 추모하기 위해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그가 화장되었던 터에는 검은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제단 비슷한 걸로 그를 기념하고 있었다. 제단에는 그가 마지막으로 한 말. Hai Ram!(라마신이여!)가 새겨져있다.

 고즈넉한 라즈 가트에는 데이틀를 즐기는 연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라즈 가트에서 만났던 친구들.

 라드 가트를 나와 올드 델리에 있는 이슬람 사원인 자미 마스지드(Jami Masjid)에 가기 위해 릭샤에 올랐다. 시끌벌쩍한 델리의 거리를 자미 마스지드 근처에 내려 자미 마스지드로 향하는데 사람 참 많다. 수많은 인파를 뚫고 자미 마스지드의 입구에 도착하니 붉은 사암으로 만들어진 입구가 보인다. 이 자미 마스지드는 인도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타지마할을 건축한 것으로 유명한 샤 자한(Shah Jahan) 최후의 걸작으로 더 유명하다. 예배 시간에는 무슬림이 아니면 출입이 금지되어 이곳을 둘러보려면 꼭 예배 시간이 아닌 시간에 둘러봐야 한다.

 입구에서 티켓을 끊고 들어가니 넓은 광장이 나오며 붉은 사암과 대리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사원의 모습이 보인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이슬람 사원답게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사원을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예배 시간이 아님에도 꽤나 많은 이들이 기도를 하고 있거나 코란을 보고 있는 모습들이 이색적이었다.

 자미 마스지드를 다 둘러보고 우린 또 다른 델리의 상징인  랄 킬라(Lal Quila)로 향했다. 영어로는 레드 포트(Red Fort), 우리말로 하면 붉은 성이란 의미인데 축성할 때 주재료로 붉은 사암을 써 성의 외관이 붉기에 이러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 곳 역시 샤 자한이 1648년에 완공하였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어느새 레드 포트를 보고 나오니 해가 서서히 저물어간다. 다시 우리는 빠하르 간지로...

 이른 아침 아니 새벽이라고 봐도 좋을 시간에 일어났다. 아그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다. 이른 아침 기차역으로 가는 릭샤를 탔는데 뭔가 허전하다. 아뿔사! 숙소에 복대를 두고왔다. 미친듯이 숙소로 뛰어가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다행히도 사라진 것 없이 이불 사이에 함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다시 뛰어가 릭샤에 올라 기차역으로 향했다. 기차역에 도착해 얼마를 기다렸을까?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아그라행 기차가 맞는 것을 확인한 후 우린 기차에 올랐다. 차창밖을 보고 있으니 서서히 날이 밝으며 어렴풋이 풍경이 들어나고 있었다. 

그리 많은 시간이 흐리지 않았을거다. 대략 3시간을 인도의 허름하면서도 낯선 기차에서의 짧은 시간도 우린 타지마할의 도시 아그라에 도착했다. 오늘 당일에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를 타야했기에 우린 우선 아그라역의 라커룸에 배낭을 맡기고 바로 릭샤를 타고 타지마할로 향했다. 

 릭샤에 내려 우선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의 식당에 들러 옥상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옥상에 올라 한쪽을 바라보니 타지마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배고픔도 잠깐 잊고 우린 사진 한두장을 찍어댔다. 식사를 다 하고 나른함을 즐기다 다른 곳에서 식사를 했던 다른 일행과 만나기 위해 자리를 떴다.

 타지마할의 정문으로 가는 길은 그저 평범한 골목길같기에 과연 이 길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아까 봤던 붉은 정문의 입구가 보이는 것을 보고 비로소 타지마할을 본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현지인의 100배에 이르는 엄청난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구로 들어가니 짐검사와 함께 물 500ml 한병을 준다. 타지마할내부에선 음식물을 일절 먹을 수 없으며 오직 물만 마실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유적의 보호를 위해 관광객들의 짐을 일일히 검사하여 들여보내고 있었다.

 검사를 마치고 붐비는 입구를 지나자 타지마할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왠만해선 이런 유적지에 감탄을 안하는데 타지마할은 감탄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 내가 봤던 모든 건축물 중에 가장 위대하다 말할 수는 없지만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는 말할 수 있다. 특히나 해가 저물며 색이 붉게 변해갈 땐 정말 아름다웠다. 단지 아쉬운 것은 뿌연 하늘이 이 아름다움을 반감시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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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의 아름다움을 뒤로 하고 이젠 바라나시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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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ilarepa